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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6 13:07

뒤늦은 후기

Ken
안녕하세요.

Ken입니다.

세부스터디를 떠난지 3개월도 지나서야 후기를 남깁니다.

몇줄 두서없이 적다가 지우고 후기를 두 파트로 나누어서 적습니다.

세부스터디에서 공부를 해볼까 하고 망설이시는 분들과, 원장님 이하 세부스터디에서 저와 있었던 분들 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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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어학원을 망설이시는 분께.

일단 저에 대한 정보.

27세 남자이며 09년 1월 초부터 3월초까지 8주동안 공부하였습니다.

장단점에 수업에 관한 이야기는 적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른 어학원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업의 경우 그 효율은 어학원전체의 수업 시스템보다는 선생님과의 상성 및 선생님의 수업 스타일, 그리고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더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1. 장점

(1) 1인실이다 - 다들 이야기하는 장점입니다. 1인실의 장점은 아시리라 믿기에 긴말은 않겠습니다.

(2) 가족같은 분위기- 학원 선생님들은 물론 학생들과 자주 마주치기에 금방 친해질 수 있습니다. 그냥 한국 시골에 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다이빙을 저렴하게 이용 할 수 있다 - 스쿠버 다이빙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학원에 가신 후에 직접 문의하시길..

(4) 밥이 맛있다 - 한국음식이 매일 나옵니다. 한국이랑 완전히 같은 맛은 아니지만 다들 맛있다는 평입니다. 참고로, 세부스터디가 근처 어학원중에는 가장 맛있다는 소문도 들어 본 기억이 있습니다.

2. 단점

(1) 한국어를 많이 쓰게 된다 - 정원이 대략 45명정도인데 제가 있을 당시에 2명의 일본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사람이었기에 쉬는 시간에는 한국어를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보완하기위해 학원측에서 EOP라고 해서 영어를 사용하게 하는 제도가 있는데, 학생들의 협조가 부족한 실정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은 비단 이 곳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2)시설이 오래되었다 - 시설 자체는 특급 호텔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시설 자체에 부족함은 없으나 낡은 것은 사실입니다. 남자들이나 털털한 여자분들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정말로 깔끔한 것만 찾으시는 분이라면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저의 경우에도 전혀 문제 없이 잘 살았습니다)

3. 제가 드리고 싶은 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필리핀에 가기만 한다고 영어가 느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수업만 적당히 듣는다고 절대로 늘지 않습니다. 여기 세부스터디에서는 대략 일주일에 한번씩 신입생의 입학식과 오래있던 사람의 졸업식을 같이 하는데, 어떤 학생이 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졸업생이 떠나면서 영어로 스피치하는거, 저정도로 (못)해서는 지금 갓 입학한 사람들이 얼마나 실망을 하겠어. 내가 여기있어봤자 저사람들 정도 밖에 못하는 거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게 아닐까."

제가 본 사람들 중에는 유희에 빠져서 공부는 소홀히하고 그저 열심히 놀다가 영어쪽으로는(아마 다른 쪽으로는 있었겠지요) 소득없이 돌아간 사람도 있었고, 공부 열심히 해서 처음과는 비교도 안되게 영어가 늘어서 돌아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론은, 자기하기 나름입니다.

지금 필리핀행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비싼 돈 주고 공부하는거니 본전은 뽑겠다는 생각으로 공부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가난해서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1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절대 싸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그리고 기왕 간 김에 주말을 이용하여 필리핀의 아름다운 자연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섬들의 여행과 스쿠버다이빙을 추천합니다. 섬들의 여행정보는 학원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아, 그래서 세부스터디를 선택하라는 이야기야 말라는 이야기야???
라고 물으신다면, 사실 저도 다른 어학원을 가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겠습니다만, 저도 그렇고 다른 학생들도 그랬고 학원에서의 생활에 만족을 했고, 다시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제가 이 글을 한 시간 가까이 들여서 일부러 작성 한 것도 세부스터디에 대한 애정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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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이하 저와 함께 공부했던 분들께

8주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세부에서의 8주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8주가 꿈인 것처럼 느껴지네요. 당시만해도 내가 이렇게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게 이 시기뿐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하고 있는 지금,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하하

제 일의 특성상 앞으로 영어를 쓸 일이 많아 질 것 같은데, 세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혼자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현재로서는 생각만......;;;)

얼마전에 이라크 바이어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일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영어공부안하면 안되겠다는 압박감도 느꼈습니다.


세부에서 제 소원 중 하나였던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굉장히 기억에 남고(발리카삭에 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원장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필리핀의 음식들(특히 망고..크아아아), 아름다운 자연, 학원에서의 수업, 선생님들, 친구들 등등...

누가 망고 한 박스 우리집으로 안보내주려나...하하;;
(근처 슈퍼에서 200엔하는 망고를 보면서 입맛만 다시고 있습니다. 그 돈이면 필리핀서 4~5개 먹을 수 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사실 가격보다는 필리핀에서의 그 맛이 안날거라고 혼자 지레짐작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 정말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가끔씩 꺼내볼랍니다.

아, 카와무라상(학원에서 yuki)과는 여기에서 두 번 만났었습니다. 세부스터디 덕분에 일본 친구가 한명 더 늘은 셈이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생겼으니, 그것만으로도 8주는 의미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ps. 프랭크선생님한테 소원 이루어서(대형TV구입)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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