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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막탄 공항을 빠져 나오며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것은 숨막히는 습한 무더위였다. 새벽 2시라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끈적끈적한 무더위는 앞으로 내가 3개월간 싸워야 하는 적중에 하나라 생각하는 찰라, 저 앞에 노란 피켓을 들고 서있는 사람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세부스터디 매니저님 되시죠?”
“네, 오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나의 수많은 궁금증과 매니저님의 친절한 답변 덕분에 공항에서 학원으로 오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무척이나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학원에 도착해서 깔끔한 나만의 개인 침실을 소개 받고 대충 짐을 정리하니 푸르스름한 하늘이 밝아 오며 필리핀에서의 첫날을 알린다. 이렇게 3개월간의 세부스터디의 생활이 시작된다. 


학원의 첫인상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내가 떠날 때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학원 스텝이 방 청소를 해주는 덕분에 대부분의 학생이 타일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처럼 방안에는 신발을 안 신고 생활을 한다. 어떤 학생의 경우 수업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 보니 너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자기 방이 아닌 줄 알고는 깜짝 놀랐다는 학생도 있을 정도니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청소 걱정은 덜 수 있다. 세탁 역시 아침에 세탁 바구니에 넣어 두면 저녁시간에 깔끔하게 세탁 되여 나오니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없다. 단지 나는 내 몸만 깨끗이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밥.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밥과 비교해도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더 좋으면 좋았지 결코 나쁘지 않다. 다른 학원을 경험한 학생들은 이곳 세부스터디의 밥이 A+라고 칭찬을 한다. 외국 나가면 가장 힘든 점이 먹는 것인데 밥 문제가 해결되니 더 이상의 걱정은 끝…


내가 여기 온 목적은 자막 없이 영화를 보고 싶어서 왔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자막이 없으면 역시 영화를 이해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정말 큰 변화가 있으니 바로 한글 자막에서 영어 자막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영어 자막을 보며 영화를 보는 내 모습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었을까? 정말 꿈속에서나 있을 일인데 말이다. 솔직히 이곳에 오기 전 내 영어 실력은 do 와 did 도 구별 못하는 수준 이였는데 이정도 발전한 것을 보니 역시 나는 천재구나 하는 생각… 이 아니라 분명 내 영어 실력이 향상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기대 한 것 보다 많이 말이다. 


There is a man, who knows only A, B and C. He can never speak English. One day, he met a good teacher who can teach him how to study English. He considered about this opportunity, and he decided to study. After three months, he started speaking English like a four years old child. Before he learns perfectly, the teacher must leave. The man never worried, since he’s already learned how to study English, even if he can’t speak well. That’s enough.

It’s your story and my story.

Anyway, I didn’t accomplish my purpose to watch movie without subtitle, but I never regret that. Because, I’ve already learned how to study English. Now the remained problem is only time. Someday, I’ll be able to watch movie without subtitle. I’m expecting that day


졸업식 날 내 스피치 중 한 부분이다. 이곳에서 3개월 공부 한다고 해서 원어민과 똑같이 영어를 말할 수는 없다. 수십 년을 영어만 사용해 온 원어민과 3개월 공부한 나른 비교한다는 것은 정말 무의미 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비록 내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의 3개월이 나에게 정말 소중 했음을 느낀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결코 내 목적을 달성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그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그렇게 세부스터디에서의 3개월이 흘러 내일이면 나는 호주로 떠난다. 떠나기 전 선생님들에게 줄 편지를 몇 장 쓰다 보니 짧았지만 이곳에서의 추억이 퍽 많다는 것을 느낀다. 열성적으로 가르쳐준 모든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 물론 많은 배려를 해주신 원장님과 매니저님에게도 무척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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