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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부를 다녀 온지 1년이 지났다. 아무 준비도 없이 나이 36살에 무작정 결정해버린 어학연수였다. 지금 그때를 생각해 보면...  조금은 남다른 직업덕(?)에 잦은 야근과 철야로 일에 대한 의욕상실...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큰 상태였지만 기술자로 과감히 사표를 쓰고 떠나기까지 많은 갈등이 앞 섰던게 사실이다. 



지친 회사생활에 단순히 휴식시간을 갖고 싶었던게 솔직한 마음이였다. 목적없이 직장을 접기엔 무모한 짓이엿기에 나름에 근사한 포장이 필요했다. 때마침 부쩍 늘어난 해외사업으로 인해 엔지니어로써 영어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던 터라... 어학연수라는 포장으로 사표를 쓸 수 있었다. 
  
막상 사표를 제출하고 나니 30대의 어느 정도 커리어를 가진 나로써 직장을 접고 1년이라는 시간을 자기개발에 쓴다는 것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였다. 늦은 나이에 결정한 어학연수기에 영어뿐만 아니라 더 많은 생활을 경험하고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유학관련 까페, 서적 등을 통해 자료를 얻어보려 했지만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조금은 특수한 내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받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움직여 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강남, 종로 일대 유학상담실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켁 그런데 이게 왠말인가...?! 다들 내가 어학연수를 간다고 생각지 못하고 나를 젊은 엄마 취급하며 상담을 시작하는게 아닌가... 그 절망감…..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몇 번의 쓰디쓴(?) 경험을 하고난 뒤에도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건지 확신이 서진 않았다. 세부에 살고 있는 후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세부스터디를 소개 받고 유학원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다른학원에 비해 북적이지 않고 학원 관리가 좋아 세부 교민들도 꽤 공부한다는..
나이대도 있을거라는 상담을 받고 확신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 마음은 그냥 가격만 비교해보자는 마음으로 방문했지만, 내 또래의 실장님과의 상담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대차게 묻는 실장님의 첫마디 “어학연수의 목적이 뭐죠?” 좀 당황스러웠지만 냉정해 질 수 있었다. 실장님의 프로다움에 매료 되어, 몇일의 고민끝에 내린 결정은 어학연수의 목적인 영어공부와 다이빙 그리고 휴식을 할 수 있는 세부스터디로 결정!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막막한 한 느낌이 아닌 새하얀 도화지위에 무슨 그림이든 원하는데로 그릴 수 있을것 같은 그설레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2달 후 도착한 세부공항 한겨울의 한국과 정반대인 한여름의 날씨에 맑은 하늘... 30도를 육박하는 온도지만 습하지 않은 날씨... 시간맞춰 나와준 세부스터디 매니져님 덕에 편안하게 학원으로 도착하였고 

세부스터디의 내 기숙사룸. 그립다. 아파트를 벗어나 오로지 나의 공간..나는 매일 베란다로 나가 내가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음을 감사했다. 세부스터디는 너무나 그립다. 짜임새 있는 제너럴코스. 프리미엄코스 대학진학을 위한 준비하는 코스... 나의 실력에 맞는 수업을 할 수 있었다. 너무나 친절하고 실력있는 선생님들,, 아무 준비도 못하고 온 나에게 6개월이란 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못할 정도로 바쁘고 즐거웠다. 매주 토요일이면 클라스메이트들과 떠나는 다양한 액티비티로 20살로 돌아간 느낌으로 마음것 즐길수 있었다. 

정원의 45명 꽉 차지 않은 우리들은 세부스터디에서 만족 하였다.
대부분의 학생이 세부에서 연장을 하였고 나 역시도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다.
이렇게 좋은데 왜 많은 한국학생들이 모르는것인가. 
철저한 성적관리로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한국에 돌아온 지금 좋은 조건으로 다시 복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생각도 못한 빠른 복직으로 한국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만... 방과 후에 누렸던 그 여유와 6개월간 만난 수많은 외국친구들을 통해 미처 몰랐던 나의 많은 부분을 발견하였고 나에대한 자긍심이 높아졌다..세부에 머무는 동안 친가족처럼 대해준 원장님,매니져님,오피스 직원들 그리고 너무나 소중한 나의 선생님,그 친절함,답답했던 나에게 두려움없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된 내 모습에 깜짝 놀라한다. 

일본에서 온 친구들과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은 지금도 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가을 Kyoto에서의 짧지만 아쉬웠던 그들과의 재회.. 내년엔 Boston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져 각자의 삶속으로 돌아온 지금... 
아직도 그 세부에 대한 그리움을 잊을 수 없다. 
한단계 높인 내 삶의 변화에 충분히 만족하며, 다시한번 세부스터디 어학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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