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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캠프

Junior Camp

남해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하면서 제일 기대했던건 역시나 해외연수였다. 

필리핀으로의 어학연수는 나를 좀더 오기가 생기게 해주었다. 

그 부푼 꿈을 안고 남고에 입학하였지만 반편성 성적이 눈에 뛸 만큼 좋지 않았던 탓에 어학 연수가 아슬아슬 하였다. 

하지만 운이 좋았던 탓에 나는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인천공항으로 떠나기전 남해와 거리가 먼탓에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다. 

집을 나서는데 몸조심히 다녀오라는 엄마의 말이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 

버스에 타고 창밖으로 아빠에게 흔드는 손조차도 씁쓸하였다. 

그렇게 버스는 인천으로 향하였고 멀미가 심한 나는 잠만 계속 잤다. 

대전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오랜시간을 달려 도착한 인천공항, 어릴 때부터 남해에서만 살아왔기에 인천공항을 처음 본 순간 너무 떨렸다. 

수화물을 맡기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공항구경에 나섰다. 우리가 생각보다 일찍 왔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8:30am 비행기라서 우리는 시간이 많이 넉넉했다. 넓은 공항을 구경하고 돌아오니 다른 몇몇 학생들이 와있었다. 

솔직히 그때 아이들의 첫인상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 아이들을 기억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개성있고 매력있는 아이들을 그때 조금이라도 기억했더라면 친해지기 조금 수월했을 텐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비행기를 타야했다.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어주시는 영어선생님이 다시 늦은 시간에 남해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조금 슬펐다. 

저녁 비행기에 4시간 거리, 필리핀과 한국의 1시간 시차로 인해 세부공항에 도착했을때는 1시가 다 되어 있었다. 

습기로 가득찬 날씨와 피곤함에 내 얼굴은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때 내 표정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곧 토미원장님께서 시원한 버스를 타고 우리를 데리러와주셨다. 

늦은 새벽에 토미원장님도 분명피곤하셨을텐데 웃는 얼굴로 우리들을 반겨주셨다. 

원장님은 우리 남해고 학생들에게 특히 신경을 써주셨다. 

탐블리 이스트 리조트에 도착하자 노란 세부티를 입은 필리핀 원어민 선생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고 우리가 버스에서 내리자 우리를 반겨주셨다. 

하지만 너무 미안한건 그때 또한 선생님들의 첫인상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피곤했던 탓도 있겠지만 처음 외국에 와본 나로서는 그냥 모두가 필리핀사람이었다. 

깜깜하여 리조트 풍경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었을 때 처음보는 이국적인 풍경에 난 정말 믿을수 없었다. 

시차가 1시간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너무 피곤하였다. 

아침에 세미나실로 모였는데 그때 모든 선생님들이 각자 소개를 하였지만 그때 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그리고 우리는 바로 3교시 수업을 하였다. 

나의 첫 수업은 Wheng선생님 수업이었다. 

첫 수업이라 책은 펴지 않았지만 처음 해보는 프리토킹에 잘 들리지도 않았고 말도 많이 서툴렀다. 

첫 인상 잘보이고 싶었던 마음에 쏠라씨 두개를 드렸었다. 

4교시는 3:1 그룹수업이었다. Bella와 Gloria와 함께 처음에는 Marte선생님이었지만 다른 아이들이 있었던 탓에 곧 Claire선생님으로 바뀌었다. 

그때 Claire선생님의 첫인상은 기억이 난다. 엄청 밝고 독특한 인상이었다. 

그 뒤로 우리는 고구려라는 한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외국에서의 첫 식사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그렇게 순조로울 것만 같던 첫 필리핀 어학연수는 다음날 새벽 아침체조를 위해 깨우는 선생님들의 소리로 잠이 깸과 동시에 깨졌다. 

처음 세미나실의 O.T때도 그랬고 필리핀선생님들은 춤을 추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아침체조 또한 처음 듣는 노래의 댄스였는데 그댄스 또한 선생님들께서 만드신거라고 하셨다. 

어쩌다 반 감긴 눈으로 체조를 마치고 옆에 있는 Bar에 가서 아침을 먹었는데 가는 길에 수영장이 있어서 놀랐다. 

아침은 마늘밥과 식빵두조각, 햄과 오믈렛이 있었고 주스와 버터, 잼은 원하는대로 먹을 수 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식단에 호기심에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둘째날부터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되었다. 나의 첫 2교시 수업은 Junetle선생님이셨다. 

처음만나는 어색함에 100분이라는 수업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영어일기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교재에 미칠무렵 드디어 주말이 다가왔다. 

우리는 아일랜드호핑투어를 하였다. 토요일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변덕스럽다는 필리핀 날씨 하나 믿고 배위에 올라탔다. 

처음타보는 배위에서의 신기한 마음도 잠시 곧 높고 거친 파도 때문에 뱃멀미가 났다. 

심해지기전 까사불라 섬에 도착하여 배구도 하고 피구도 하고 맛있는 씨푸드도 먹었다. 

곧 다시 배에 올라타서 파인애플과 망고를 먹었다. 곧 바다 한 가운데로 가서 스노쿨링을 하였다. 

처음 해보는 스노쿨링에 입으로 호흡하는데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곧 익숙해지고 처음보는 바닷속에 너무 신기하였다. 산호와 물고기들이 내눈앞에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리조트로 돌아오는 배위에서 높은 파도로 뱃멀미가 심해서 속이 안좋았다. 

일요일은 아침에 인터넷카페를 갔다. 일주일만에 친구와 가족과 연락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오후에는 SM을 갔다. 월요일부터는 시간이 빨리가는게 느껴졌다. 

선생님들이랑 친해져서 장난도치고 선생님들이 드라이 망고도 사주시고 초콜렛도 사주셨다. 

비록 주말에 즐겁게 놀다가 월요일에는 시험이지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난이도였기에 주말에 맘편히 놀수 있었다. 

평일엔 공부가 끝나면 다양한 클럽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난 기타를 배웠다. 그렇게 평일을 보내고 주말에는 토미선생님의 도움으로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었다. 

카트, 도교사원등 처음 해보고 겪는 것들이었다. 

방학동안 봉사활동을 가지 않아 걱정했던 봉사시간 또한 벽에 그림 그리기,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놀아주기등으로 쉽게 채울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토미원장님이 운영하고 계시는 다이빙 숍에서 우리는 스쿠버 다이빙을 해보았다. 

스노쿨링경험으로 입으로 숨쉬는게 익숙해진 덕분에 손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스쿠버다이빙은 산소통으로 더 깊은곳까지 갈 수 있었다. 산호를 직접 손으로 만지는데 말랑말랑한게 신기하였다. 

다시 섬으로 돌아올땐 토미원장님의 배려고 바나나보트를 탔다. 

처음 힘들었던 일주일이 아까울 정도로 선생님들과 정이 많이 들어버렸다. 

토미선생님의 환한 미소도 지미선생님의 편한 미소도 모니카선생님의 즐거운 미소를 못본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우리를 항상 걱정해 주시고 뭔가를 해주고 싶어하는 토미원장님께 항상 감사하고 뭔가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아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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